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게 되어서 감개무량합니다만, 하필 다시 쓴 첫글이 불만글이다 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어찌되었든 본론으로 들어가서 말씀을 올리자면, 채굴은 반드시 삭제되어야 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과 몆분전, 10라운드에 사일로까지 깔끔하게 밀린 판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난 이 게임을 도대체 왜 하고 있는가. 사일로까지만 밀려도 적 인원들에게 총 1000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가게 되어 라인전을
이기는것은 불가능한데 왜 난 30초 짜리 서데를 위해서 30분을 고통받아야하는가'
이유는 간단합니다. 전에도 스노우볼링에 관련된 말이 꽤 있었지만, 이 채굴이란 놈은 아주 요망한것이라 이기는 팀은 더 강하게 해주고
지고있는팀은 역전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수 없게 만드는 것이기 떄문입니다.
첫 100원이 다른팀에게 들어가는 순간, 각팀의 플레이어들의 실력이 엇비슷할경우 절대로 뒤집을수 없고, 지금까지 이러한 상황을
지고있는 팀이 뒤집었던 경우는 3가지 경우뿐입니다.
1) 실력차이가 난다
2) 받은 돈으로 더 뽑아서 압박하지 않고, 자비를 보여 2티어를 가준다
3) 은폐유닛이 오랫동안 당해준다
데저트를 많이 해보신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앞에 라인이 하나라도 남겨서 내 유닛배치가 꼬이거나, 쓰지 말아야할 스킬을 써버리면 정말 속앓이 해보신 경험들 한번씩은
있으실껍니다.
근데 이미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추가 100원은 그 바퀴, 질럿, 해병 2개를 앞라인이 더 남기는것과 동일하고, 이는 변수창출의 달리기가 너프된 지금, 지는팀의 희망조차 싹을 밟아버리는 처사임이 분명합니다.
더더욱 채굴은 한번 100원만 가능한것이 아니라, 최대 400원까지 가능하기 떄문에 이기는 팀에게는 더 큰 탄력을 주고, 밀리는 이들에겐 너무나 버거운 짐이나 다름없습니다.
채굴전의 데저트가 완벽한 황밸이였느니, 이러한 스노우볼 문제가 없었다느니, 같은 류의 말도안되는 헛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 채굴로 인하여 원래도 있던 스노우볼링 기조가 강화되었다는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는 실제로 비단 실력이 있는 플레이어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아주 실력이 좋다면, 가끔씩 생각치도 못한 깜짝 플레이로 한번쯤 역전할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문제는 공방에서 더더욱 심각합니다. 공방에서는 많은 초보자들이 서식하고 있고, 이들은 대부분이 복붙 빌드를 사용하거나, 아님 아주 기본적인 한줄 빌드를 사용합니다. 이런 이들은 100원, 200원, 300원, 400원의 차이를 극복할 실력이 없습니다. 그냥 한쪽이 운이 좋게, 아님 실력으로 사일로를 밀게되어서 돈을 얻으면 그때부터 판을 뒤집는다는건 꿈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입니다.
필자에게 그런 말을 하실분도 분명 계실껍니다. 그럼 니가 잘해서 뒷턴에 많이 남겨주던가.
제가 안해본게 아닙니다. 정말 서든데스는 완벽하게 포기하고 라인전 올인빌드 한두번 가본게 아닙니다.
하지만 초반 스노우볼링을 제가 뒤집는다고 해서 다른 분들이 그걸 바탕으로 제대로 하실수 있는것도 아니거니와, 지던팀이 억지로 서든데스를 가지않고 끝내기에는 애초에 돈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납니다.
요 며칠간 여러사람들에게서 채굴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단 한분도 이 패치를 옹호하시지 않더군요. 민심이 얼마나 채굴에게서 이반되었는지 잘 알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르님, 패치를 지속해주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나 너무나도 많은 유저들이 성토를 토하고 있다는 점 또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 저와 다른 의견 있으신 분 있으시면 댓글로 고견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