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3에서는 상성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 상성은 사도나 불멸자처럼 직관적으로 특정 유닛에게 강하다는 것을 어필하거나, 암흑 집정관이나 헐크처럼 스킬을 통해 간접적으로 특정 유닛에게 강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예 유닛 버튼에 유닛의 상성이 (좀 많이 못미덥긴 하지만) 쓰여 있습니다.

그러나 데3에서는 이러한 UI만으로는 직관적으로 보여지지 않는 상성이 있습니다. 대부분 가성비, 사거리, 방사 피해 등 상성과는 관련 없다고 판단되는 요소들에서 이러한 숨겨진 상성들이 나오는 거죠. 그래서 이러한 숨겨진 상성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사도 > 추적자(일반적인 교전)

  사도 < 추적자(추적자가 뭉쳐있을 때)

일반적으로 데3에서 사도는 추적자를 상대로 높은 가성비와 탱킹력을 보여줘 공방에서 단골로 볼 수 있는 1티어 프로토스 조합인 추사도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래더와는 달리 점사라거나 이런 게 없기 때문에 사도를 집중적으로 끊어줄 수가 없고, 추적자의 큰 덩치와 사도의 높은 밀집화력 역시도 1티어에서 사도가 추적자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게 해 주는 요소가 됩니다. 물론 추적자가 딜이 딸리는 거지 사도 상대로 탱킹력은 좋은 편이라 상대도 사도를 섞어서 추사도 싸움에 가끔 파수기가 나오기 마련이죠.(가끔 광전사를 가는 패기돋는 사람들도 있는데 1티어 광전사는 사도 앞에서 그냥 무너집니다)

하지만 추적자가 뭉쳐서 온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뭉쳐서 온다는 것은 곧 점사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추적자의 점멸은 투사체 형식인 사도에게는 은근히 많은 딜로스를 내는 그러한 요소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 사도가 예상외로 빨리 죽어나가게 되며, 뭉치기의 특성상 위 또는 아래에 몰아서 배치하게 되는데 이것만으로도 기존의 진영을 흐트러뜨리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혹 땡추적자를 가는 프로토스가 있는 것이죠. 

당연하지만 2티어가 넘어가면 의미가 사라집니다. 

 

2. 해적선 > 파멸 포격기

경장갑에 강한 해적선을 가지고 중장갑 속성을 가진 파멸포격기를 잡는다는 것이 얼핏 보기엔 이상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파멸 포격기의 처참한 경장갑 화력과 해적선의 스플래시 피해가 간과되어 있다는 거죠. 파멸 포격기의 방어력은 0으로(이는 공허포격기 자체가 방어력이 0입니다) 골판지 수준의 방어력인데다가 공격력 역시도 공3업 기준 6(중장갑 상대 13)이라는 처참한 수치입니다. 이 때문에 뭉쳐놓지 않으면 중장갑 유닛에게도 쳐발리는 안습유닛이죠. 

반면에 해적선은? 공3업 기존 8(경장갑 상대 16)입니다. 거기에 파멸포격기와 달리 경장갑 속성에 방어력 1이 붙어 있어 실질적으로는 파멸포격기한테서 5의 피해만 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실전에서는 수호 보호막이나 수호 방패를 끼고 싸우니 딜수치는 더 떨어지는 거죠. 그렇다면 파멸포도 이러한 오라 받고 싸우지 않냐? 라고 뉴비분들은 생각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여기서 두 유닛의 공격 방식의 차이가 드러납니다.

우선 파멸 포격기는 뮤탈리스크마냥 3기의 대상에게 연쇄공격을 가합니다. 즉 최대 3기의 대상에게까지만 동시 타격을 줄 수 있죠. 반면 해적선은 좁은 범위에 있는 모든 유닛에게 피해를 줍니다. 즉 이론상 30기가 한군데 뭉쳐 있으면 30기를 동시에 때린단 말이죠. 두 유닛이 지상 유닛이었다면 상관이 없었겠지만, 파멸 포격기는 공중 유닛인 것도 모자라 안 뭉치면 화력이 안 나오는 유닛입니다. 그야말로 해적선에 최적화된 배치를 가지고 몰려온단 말이죠. 이 때문에 해적선을 1~2줄 가량 쌓아 놓으면 파멸 포격기는 해적선의 스플래시 피해에 어 어 하다가 폭발합니다. 더구나 굳이 해적선으로 처치하지 않는다고 해도 용기병, 석상 등에게 갈 광선 줄기가 해적선에 빠지는 것만으로도 파멸포격기 입장에서는 쌍욕을 퍼붓고 싶어집니다.(이 경우에는 동력기와 교란기라는 대체제가 있긴 합니다) 거기다 겸사겸사 상대의 용기병도 바보로 만들어버리니 죽을노릇이죠.

 

3. 드레이크 2줄 이상 > 거대 속성과 포식귀를 제외한 모든 공중 유닛

소위 말하는 '특이점' 현상이죠. 이 특이점 현상은 바이킹, 해적선 등에게도 있는 현상이지만 얘들은 3~4줄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실전에선 의미가 없죠.(해적선은 3줄가량 쌓으면 특이점이 와서 아주 가끔씩 나오긴 한데 바이킹은 5줄 이상 가야 특이점이 와서 예능 말곤 나올 일이 진짜 없어요) 하지만 드레이크는 해적선에 비해 높은 한방 피해량, 그리고 해적선 따위와는 비교가 안 되는 맷집으로 인해서 2줄만 쌓아도 특이점이 오는 유닛입니다.

이 특이점에 도달하게 되면 드레이크 부대의 공격 한 번만으로 정찰기, 바이킹, 타락귀 등 대부분의 전투기 유닛들이 너덜너덜해집니다. 그리고 이들은 드레이크가 다음 공격을 하기 전에 그들을 걷어낼 수 있는 화력이 안 됩니다. 그리고 다음 지옥불 미사일이 불을 뿜고...이하 생략. 거대 유닛 정도는 되어야 높은 방어력과 큰 크기로 스플피해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드레2줄을 상대할 수 있지만 테란이 냅다 전순헬천을 꺼내버리면 다시 답이 없어집니다.

그러나 이 특이점을 상대로 유일하게 포식귀는 맞상대가 가능한데, 높은 방어력+중장갑+부식액으로 인해 드레이크의 딜을 낮추면서 동시에 높은 방어력으로 도무지 죽지까지 않아서 상대가 불가능합니다. 거기다 중장갑 70딜을 갖다박는데 상대가 될 리가 있겠습니까. 

 

4. 바실리스크 > 전쟁광, 히드라리스크

바실리스크는 떡맷집 유닛이나 중장갑을 상대로 좋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녀석을 자세히 뜯어보면 체력 낮은 경장갑을 상대로도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조금만 봐도 체력 275, 기본 방어력 2, 기본 데미지 20짜리가 해병이랑 히드라를 못잡는 게 말이 안 됩니다. 더구나 전쟁광 역시도 맷집이 낮은 편에 속해 소수의 바실리스크면 모를까 다수대전이 될수록 점점 불리해집니다. 그 이전에 전쟁광의 딜이 상대 딜러유닛이 아닌 바실리스크에 상당량이 빠지는 거도 손해죠. 무엇보다 바실리스크는 한 줄 가량 뽑으면 상성유닛이 아닌 이상 평타는 치는데, 전쟁광은 한 줄 뽑으면 오만 스플 맞고 돌아가십니다.

히드라리스크 같은 경우엔 진화 전에는 쳐발리지만, 스톰킬러로 진화하게 되면 다수대전에서 역관광이 가능합니다. 거기에 해병과는 달리 나왔다 하면 열에 여덟은 여왕을 끼고 싸우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봐도 됩니다. 

 

5. 소용돌이 포격기 > 거대괴수, 황혼집정관, 전투순양함

이딴 당연한 소리를 왜 굳이 여기서 하고 있냐면, 소포 자체가 쓰레기라는 인식이 강해서 정작 소포를 써야 할 때 폭함이나 용기병 쓰고 앉아 있다가 털리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특히나 소포의 기본 피해가 안 들어가는 버그 하나만 보고 얘를 완전히 등한시하는 경향이 잦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은, 소용돌이 포격기의 비례 피해는 무려 8%에 육박합니다. 테란의 바실리스크의 비례 피해가 3%라는 것과, 두 유닛의 공속을 비교해 보면 답이 나오죠.(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전에 다니모스님이 연구한 바로는 단타 피해가 비례뎀인 걸로 압니다.) 즉 초당 최대 체력의 32%를 날려버리는 정신나간 유닛이라는 거죠. 

거대괴수의 예를 들어 봅시다. 거대괴수의 체력은 700입니다. 여기서 최대 체력의 8%라면 56이겠죠?. 여기서 거괴의 방어력인 7을 제하면 49입니다. 근데 이걸 공속 0.35로 쏴제낀단 말이죠. 그러니까 폭함이 1.7초에 데미지 80을 깔짝대는 동안 소포는 245를 꽃아넣는단 말입니다. 거기다 소포 4기만 가면 상대 거대는 거의 순삭이라고 보면 됩니다.(실전에서는 레이저 공격 유형 방식의 버그인가 이론만큼의 데미지는 들어가지 않기는 합니다. 그렇다 해도 소포 4기가 때리면 3초이내로 거대 하나가 터집니다)

요약하면 저렇게 체력 높은 탱커형 거대유닛들은 소포가, 체력 낮은 원딜형 거대유닛들은 폭풍함으로 잡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6. 분열기 > 광전사 진화형, 토라스크를 제외한 모든 근접 유닛(황혼포격자와 조합될 시)

   분열기 < 사도(사이오닉 이동을 켰을 시)

   분열기 > 공성 속성이 없는 공대지 지상 유닛(아군 지대공 화력이 상대 공대지 화력과 엇비슷할 시)

황혼포격자가 갖춰진 상태의 분열기는 근접유닛을 상대로도 그리 꿇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니, 앞에 황혼포격자만 붙여놔도 근접유닛이 거기에 어그로가 끌리다가 정화폭발에 단체로 골로갑니다. 황포 분열기 빌드를 상대해보신 분들은 아주 잘 아시겠지만, 황포+모선핵만으로 웬만한 앞배치 근접유닛들은 처리가 됩니다. 헐크가 걱정되면 아예 황집 앞배를 해버리면 되고요. 

즉 헐크와 위에 서술해 둔 유닛들을 제외한 모든 근접 유닛들은 이론상 황포+분열기로 제거가 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 미진화 광전사, 슬레이어, 변형체류가 있죠. 다만 저글링도 가능하긴 한데 워낙 물량이 많은지라 성공률이 희박해서 저그전에서는 잘 쓰기가 어렵죠. 더구나 암집의 마컨 등으로 한번에 제거할 수 있는 백대, 파수병과는 다르게 같은 피해감소 속성을 가진 토라스크는 답이 없는 수준이죠. 다만 여기서 의외의 복병이 있는데 바로 사도입니다.

사도의 사이오닉 이동은 근접 유닛에 이어 2차로 사도를 접근시켜 두 번의 팀킬 기회를 노립니다. 더구나 사도의 사이오닉 이동의 지속시간은 배치를 잘 맟추면 근접유닛을 분열기가 폭사시키자마자 안착하는 활용이 가능합니다.(사실 근접 앞배 사도 두세칸 뒷배정도만 해도 충분해요) 경장갑 유닛만 인식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황포빌드를 가더라도 결국엔 모선에 붙여줄 동력기가 나옵니다. 더구나 중장갑 유닛으로만 병력을 구성하면 광전사는 날아간다 해도 불멸자 용기병이 얼씨구 좋다 하면서 다 잡아잡수십니다. 

3번째 상성은 저게 뭔 개소리냐 하겠지만, 데3에서는 상당수의 마법 유닛들은 공중 유닛들에게 지대공 유닛보다 먼저 타겟팅당합니다. 프로토스를 상대할 때 가끔 아군 공중 유닛이 용기병이나 석상은 냅두고 고위 기사부터 쳐대는 걸 보셨을 겁니다. 분열기도 마찬가지로 적 공중 유닛에게 용기병 석상보다 우선해서 공격을 당하는데, 문제는 얘 총합 체력이 200입니다. 이 체력은 공중 유닛 상대로 아무것도 못하는 잉여 유닛에 낭비해야 하는 화력치고는 은근히 부담이 됩니다. 4분열기 정도만 되어도 일반적인 지상을 받치는 공중 유닛의 공대지 화력으로는 5초 정도 화력을 투사해야 잡을 수 있죠. 근데 그동안 프로토스의 지대공 프리딜을 다 쳐맞아야 해요. 용기병 석상 정찰기 등등한테 선빵을 맞고 시작하면 좋을 건 없죠. 요약하면, 지대지 싸움을 이기고 남은 지상밖에 못 때리는 분열기한테 공중유닛 어그로가 다 빠져서 아군 지대공에게 짧은 시간 프리딜을 제공합니다.

7. 화염차 1.5줄 이상 > 모든 바이오닉 유닛(화염차가 뭉쳐있을 때)

화염차의 중장갑 딜은 의외로 그럭저럭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스플딜이 있어서 한번에 여러 유닛을 때릴 수 있죠. 심지어 실질 사거리가 인식 사거리보다 길어서 불곰을 때리면 뒤에 있는 해병이 불탑니다. 더구나 화염차는 바이오닉과 마찬가지로 밀집화력이 굉장히 좋아서 화염차가 대규모로 뭉쳐 있을시에는 악개가 없으면 바이오닉으로는 대화가 힘듭니다. 스플피해가 없다시피 한 바이오닉으로써는 그 많은 화염차를 일일히 찍어 잡아야 하는데다 최근 바이오닉 유닛들의 성능이 너프되어서(망경은 깡딜, 강습은 사거리. 전쟁광은 원래 뭉친 화염차 상대로 호구였습니다) 이제 악개 없는 바이오닉으로는 1줄 이상 뭉쳐서 오는 화염차를 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렇다고 악개를 가면 사정은 좀 나아질수도 있겠지만 화염차 쪽도 약탈자로 방깎을 묻히고 사이클론으로 밀어버리면 됩니다. 

8. 사이클론 > 불곰이 조합되지 않은 바이오닉

불곰을 빼면 딜러들이 죄다 경장갑인 바이오닉이 사이클론에 약하다는 말을 뉴비분들은 이해하기 힘드실 겁니다. 바실리스크와 비슷한 상성으로, 아무리 경장갑이라지만 꼴랑 105, 85밖에 안되는 체력으로 깡 DPS 24에 체력 200인 사이클론을 압도할 수가 없어요. 애초에 숫자 비슷하면 헌킬도 밀어버리는게 사이클론인데 전쟁광이 명함 내밀 자리가 있겠습니까. 악개를 추가한다고 한들 사이클론이 1줄이 넘어가면 불곰을 섞지 않고서는 상대가 불가능해집니다. 거기에 불곰을 섞는다 해도 바이오닉 자체가 메카닉의 지원이 없으면 단독으로는 메카닉 상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그냥 이쪽도 맘 편하게 사이클론 섞는 게 좋습니다. 위의 유닛들이 그래도 경장갑인 게 아주 쓸모가 없지는 않아서 사이클론 싸움에서 바이오닉이 붙어 있다면 나름 탱커로써 할만합니다.

 

이상입니다. 추후 추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