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맵을 거의 끊임 없이 처음 부터 플레이 해 온 사람입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변화를 봐 왔고, 유닛 한 두개 쯤의 사양이 변경되어도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며 적응 할 수 있는 순응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모 유닛이 사기다, 하는 것이 정말 답도 없이 사실이지 않는 한은 그리 신경쓰지 않습니다.
사실 밸런싱을 실제로 담당하는 두 분도 그럴거에요.
데저트 스트라이크 NG 시절 부터, 이 맵의 개발 방향은 꾸준하게, 신규 유저들이 들어왔을 때 이질감을 덜 느끼게 하여 정착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향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 바람에...
게임에서 전술적인 재미를 상당히 많이 제거시켜버렸습니다.
유닛 전체 달리기가 사라졌고, (미네랄 소모, 일시적 스킬)
블라인드 스킬 (상대 디텍터 기능 정지) 과 스캔 이 사라졌고, (미네랄 소모, 일시적 스킬)
필살기 가격과 쿨이 급등하고, 일꾼 가격이 급등했죠.
자체 속업이 되는 유닛들도 많이 줄어들었고요.
불과 1년 전 만 해도 서든 데스를 가는 것은 오로지 선택이었습니다.
내가 가고 싶으면 가는거고, 가기 싫으면 필살기, 블라인드, 스피드 업 등을 통해서 적에게 단순히 유닛을 뽑는 것 뿐만이 아니라 각 라운드의 전열 형성 위치에 따라
복잡한 수 읽기를 상대에게 강요할 수 있었고, 필살기 카운터가 쉴새 없이 돌아가는 가운데, 팀원들과 오버워치 연계궁각 재듯이 쪼으는 맛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많은 것들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덕분에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장점은 부인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덕택에 유닛을 생산하는 관리자로서의 역할이 더 부각되었을 뿐,
전장의 유닛들에게 명령을 내려 상대와 대결한다는 현장 지휘관으로서의 맛이 상당히 줄어들었음은 인정 해야 할 것 입니다.
추억보정일 수도 있고, 그냥 올드비의 신세한탄 일 수도 있지만,
전술적 재미가 게임에서 점점 줄어드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계급 체계 재설정, 비싼 스킨 등은 파고들기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그건 수집벽의 아주 작은 일부일 뿐 입니다.
지휘하는 즐거움을 돌려주세요.
게임 플레이 자체에도 파고 들기를 하여, 상대와 수 싸움을 할 수 있는 체계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주세요.
PS. 그런 측면에서 유닛 인공 지능이 점점 세분화 되는 것도 환영이긴 합니다.
옛날엔 서든을 가는 것이 미는 쪽의 선택이었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서든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복귀하고 처음 느낀게 이 방식이면 해병을 왜가지? 였습니다.
다시 한번 초반용 유닛과 후반용 유닛의 밸런스에 대해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