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과 프로토스의 구조적 차이-

테란은 프로토스에 비해 딜러진과 탱커진이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 편입니다. 사이클론처럼 딜탱의 역할을 하는 유닛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테란의 대부분의 딜러 유닛들은 딜러라는 컨셉에 맞게 체력이 높지 않은 편이죠. 반면 프로토스는 관문 유닛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유닛들이 자체적으로 맷집이 있는 편입니다.(불멸자, 정찰기 등) 대신 어딘가 애매한 화력을 가지고 있죠. 분열기, 석상, 파괴자, 파수병과 같이 명확하게 포지션이 드러나는 유닛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딜러진 그 자체가 적과 공방을 주고받아도 될 만큼 튼튼한 편이죠.

여기서 비롯되는 문제가 양 측의 애매한 분쇄 타이밍입니다. 프로토스의 탱커라인(파수병 사도 소수 집정관)은 테란 딜러진의 화력 앞에서 생각보다 빨리 녹습니다. 공방에서는 토스가 틸러진 탱커진 잘못 배분해서 테란 탱커라인만 잡고 딜러라인에 개발살나는 경기가 꽤 많은 편이죠. 이렇게 테란이 토스의 1차 방어선을 거덜내고 나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탱커라인과 딜러라인을 가지고 토스의 딜러라인과 교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토스 딜러라인의 맷집을 테란 딜러가 못 따라갑니다. 불멸자와 석상, 거신으로 대표되는 프로토스 로봇공학 부대의 맷집을 테란 딜러진은 도무지 맞다이가 안 되는 겁니다. 얼마 안 남은 탱커라인이 무너지는 순간 테란 딜러진은 탱크와 불멸자의 숫자에 따라서 운명이 갈린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테란은 헐크 몰아붙이기를 사용하여 대등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프로토스 딜러진 대부분을 저격하는 헐크-

많은 사람들이 헐크를 가고, 또한 헐크 대비책을 세우고 나서기 때문에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실이지만, 프로토스의 모든 지대공 원거리 딜러 유닛은 공성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로토스의 지대공 유닛 중 공성 속성도 거대 속성도 붙지 않은 유닛은 추적자류와 파수기류 뿐인데, 상식적으로 함대+추적자+파수기만 가지고 테란 함대를 상대하는 게 가능할 거라 생각하십니까. 그마저도 프로토스는 공중 우선 공격을 하는 유닛이 없기 때문에 헐크가 붙으면 다들 헐크 패느라 테란 공중의 화망에 고스란히 노출됩니다.

이는 테란이 한때 속칭 듀해헐이라고 부르는 듀크 해방선 헐크 조합을 들고 나온 이유기도 한데, 무식한 숫자의 헐크로 집정관이랑 토스의 지대공라인을 개발살을 내버리니까 할 수 있는게 없었던 겁니다. 이는 후술할 문제와 맞물려서 스노우볼을 유발하게 되죠.

 

-테란의 강력한 지대공 화력-

테란은 프로토스에게는 없는 지대공 스플 유닛이 존재합니다. 토르는 무시할 수 있다 쳐도 땅거미 지뢰는 무시할 수가 없죠. 그리고 골리앗이랑 공성수호단은 프로토스의 대공라인을 아주 박살을 내버립니다. 원래 이 게임 자체가 공중 유닛을 지상 유닛으로 카운터치도록 설계되어 있기는 하지만 나는 헐크로 상대 지대공을 개박살낼 수 있고 상대는 그러지 못한다라는 점이 중요하죠. 사실상 테란이 파수병을 막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파수병을 가야 헐크를 정리할 시간 동안 버텨주니까에 가깝다고 볼 수 있죠. 그럼 테란은 그걸 버티기 위해 더 많은 헐크를 가고....

 

-화력은 사기인데 유통기한이 심한 바이오닉-

공방에서는 간간이 바이오닉에 힘을 주는 테란들이 간혹 있습니다. 비방에서도 바이오닉을 사용하는 경우는 있지만, 대부분 초반부를 넘기고 나면 메카닉으로 전환하는 것이 보통이죠. 여기서 말하는 바이오닉이랑 3/3업을 모두 하며 바이오닉 유닛들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막말로 이런 바이오닉과의 전투 양상을 보면 스플유닛이 없으면 테란 압승 스플유닛 있으면 토스 압승의 극단적인 양극화가 됩니다. 바이오닉은 체력이 약한 반면 화력은 특출나게 좋기 때문에 적절한 상성 유닛들이 더해지면(딜 좋다고 전쟁광만 갖고 멸자 못막으니까) 토스는 초반에는 속절없이 밀립니다. 하지만 30라운드가 지나가면 스플유닛과 백대 파수병을 갖춘 토스가 바이오닉을 그냥 회쳐먹어 버리죠.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은 바이오닉을 메카닉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공방업 자극제가 없는 바이오닉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중간기를 잽싸게 넘어가지 않으면 애매하게 가다가 토스한테 밀려 버립니다.

 

결론

현 테프전은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오히려 테란이 우위에 있으나, 실전에서 이 우위를 점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프로토스가 우위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비방과 대회에서는 모두가 배치와 비율을 거의 신들린 급으로 해낼 수 있고, 상성에 따른 유불리는 프로토스 쪽이 적은 편이기에(쉽게 말해 역상성 대처법) 프로토스가 우위에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고요. 뭐 결정적인 점이라면 통수권이 프로토스한테 있기 때문에 서든데스에서는 토스가 좀 더 유리한 점이 있기는 합니다. 테란 역시도 바이오닉을 자연스럽게 섞을 수 있다면 이러한 문제에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건의사항

 

강습병 스펙 롤백

생산비용을 그시절로 롤백시켰다가는 그시절 깡패습병이 재림하기 때문에 안되고, 강습병의 스펙만을 과거 시절로 롤백할 경우 자극제가 필요 없다는 이점 때문에 메카닉에 보조 조합으로써 기용되어 광전사와 사도를 상대하기에 좋을 듯 합니다. 더욱이 지뢰로 인한 전선 붕괴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고요. 

 

석상 너프 및 공성 속성 삭제

석상의 방깎 효과를 롤백하고 피해량을 1 감소시키는 대신 공성 속성을 삭제하여 안정적인 딜러의 역할을 수행하게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용기병 공성 속성을 삭제했다가는 마찬가지로 드라군시대가 벌어질 수가 있어서 용기병 대신 석상의 공성 속성을 삭제하여 안전한 딜링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파수병 너프

이건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다만 현 체제에서 파수병은 높은 방어력보다는 높은 경장갑 체력으로 탱킹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파수병 때문에 피 보는 유닛이 탱크랑 투견이다 보니) 기본 방어력을 1 더 올려주는 대신에 체력을 250에서 200으로 줄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파수병이 탱크뿐만 아니라 경쟁자인 백인대장도 실직자로 만들어버린지라....

 

탱크 아군오폭 삭제

분열기는 안 쓸수 있지만 탱크를 안 쓰면 그게 말이 됩니까. 더욱이 공속이 빨라져 아군오폭이 생각외로 크게 다가오는 감도 있고 하니 탱크 아군오폭을 삭제하고 가격을 350원으로 다시 올렸으면 합니다. 솔직히 탱크는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