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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긴 글 써주셔서 고맙고. 오래전부터 형이랑 공방에서 만나던 사람으로써 비난 일색이 아닌 

나도 많은 생각을 해 봤거든. 나 자신에게도 약간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나 역시도 완전한 고수는 아니니까. 그래도 어느 정도 이 바닥에서 놀았던 사람이고, 어느 정도 실력을 가진 사람으로써 현재 메타는 너무 고착화되었다고 생각해. 단지 10판중 8판이 같은 빌드니 뭐니 하는걸 넘어서 말이지.

데3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상성이나 특이점이라는게 있어. 아마 우리랑 같이 달리던 시절의 고인물분들도 알고 있는 사실일거야. 한 가지 예로, 드레이크는 2줄이 모이면 경장갑뿐만 아니라 일반 중장갑 공중 유닛을 상대로도 막강한 화력을 낼 수 있었고, 추적자의 점멸은 추적자가 일정 숫자가 넘어가면 다음 턴까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슈퍼세이브 스킬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 등등. 근데 최근에는 이러한 개념들이 그 시대 유저들이랑 함께 관짝으로 들어간 느낌이야. 그걸 보여 주고 싶지만, 요즘은 그걸 보여주기가 어렵네.

그걸 제외하고 보더라도, 솔직히 이제는 유닛들의 용도가 너무 틀에 굳어버린 느낌이야. 형이라면 알겠지만 데저트3에는 참 많은 메타들이 있었지.

프프전에 사도가 등장하지 않던 시대도 있었고, 테프전에 사이클론을 2줄을 가던 시대도 있었고, 팀에 2저그가 걸리면 무한 여왕 러쉬를 맛봐야 했던 시절도 있었지. 물론 그 과정에서 유저들은 언제나 해법을 찾아내었고, 도무지 해법을 찾지 못할 때는 결국 나르님이 그 유닛을 칼질하고는 했지. 하지만 내게 있어서 중요하게 보는 건, 그 시대가 얼마나 지속되었는지 여부가 아니라 그런 대격변이 몰아치던 시대가 있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러한 대격변이 몰아치고 빌드에 전폭적인 변화가 생겨나고, 그것이 다시 안정화되는 이 흐름 속에서 데3는 계속해서 참신해지고 신선해질 수 있었다고 봐.

하지만 지금의 데3는 이러한 변화가 전혀 없어. 대격변이 없고, 빌드의 변화도 없고, 기껏해야 석상이 리워크를 받으면서 석상을 조금 더 추가하기 시작한 것 정도 말고는 없어. 형은 그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솔직히 나는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이제 물을 한 번쯤 크게 휘저어서 소용돌이를 만들어야 한다고 봐. 그리고 대규모 패치로 그게 이루어질 수 없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예전의 나를 본 적 없는 사람들은 내가 무지성 트롤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 빌드는 1티어 내지 처음 몇 턴에서는 진 적이 없어. 흔히 말하는 개트롤 빌드들은 시작부터 말리고 지는 경우가 잦은데(내가 썼던 빌드 중 4예언자 4모선핵 4황집 빌드도 여기 부합하는 걸 알아서 그 이후로는 안 쓰고 있고.) 나는 그런 빌드를 쓰지 않아.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밀리기 시작하는 건 2티어 후반~3티어 싸움 때고, 내가 후반 조합에 약한 것도 사실이야. 그래서 그 약점을 넘어가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빌드를 갈고닦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리고 뉴비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도 형이랑 의견이 다른데, 형이 알려주지도 않고 뭐라하지 않는다는 것의 이면에는 뉴비들이 스스로 얻어맞다가 게임을 대패하더라도 참고 넘어가 준다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 거야. 물론 나 역시도 형만큼은 아니지만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어. 하지만 데3판에는 그걸 참지 못하는 인간들이 너무나 많아. 특히 티어 애매하게 높은 인간들이 뉴비가 못하면 욕을 퍼붓기 마련이지.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계속 만나게 되면 뉴비들은 열의를 가지기보다는 소극적이게 되고, 결국 게임을 접는 거야. 

톡방에 '김영수' 님이라고 형이 알련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형이 말하는 끊임없이 질문하고 시도하는 뉴비에 가장 잘 부합하는 사람이야. 근데 모든 뉴비가 다 그 사람 같지는 않겠지. 그 사람은 진짜로 열망이 크기 때문에 여러군데서 배움을 받고 성장하고 있는 거고, 대다수 뉴비는 그저 적당히 배워 가면서 즐기려고 하는 마음이 강해. 근데 현재 데3판은 단순히 적당히 배워 가면서 즐길 레벨이 아니고, 공방 인간들에게 그들이 빌드를 모르는 건 중요하지 않고 그저 못하는 게 더 짜증날 뿐이야. 그런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는 한 뉴비들은 금방 떠날 거야.

이게 내가 뉴비인지 물어보고 계속해서 빌드를 알려주는 이유지. 최소한 기본적인 상황에서 상성이라는 것을 미리 알아두고, 이 상황에서 이런 유닛을 가야 한다를 속성으로 배우고 시작하면 상대 유닛을 8만큼 남기고 질 걸 3만큼 남기고 지거나, 혹은 아예 경기를 이길 수도 있는 거고. 

결론을 말하자면, 형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안 믿지는 않아. 다만 나는 그 변화를 훨씬 더 급진적으로 하려는 사람일 뿐이야. 그리고 나랑 형이 한창 했었던 시대의 사람들이 남긴 빌드에서 그 급진적인 변화를 찾아보려고 하는 거고. 4줄추적자 분열기도 그 시절 공방고수 한분께 배운 거고, 피냥꾼 한줄 빌드는 희사님 빌드를 기반으로 계속 수정 중에 있는 빌드야.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대격변 패치와 그로 인한 메타와 조합의 급격한 변화를 기다릴 뿐이야. 기존의 질서가 흔들리고 다시금 구성이 바뀌면서 이 게임이 또 한번 신선해질 수 있다고 보거든.

아 그리고 토스 초반 견제 다 막는 여왕 빌드는 래더 이야기임. 여왕 한줄 넘게 뽑으면서 저글링 바퀴 약간만 섞어주면 토스 초반견제 거의 다 막히거든.

 

마지막으로 덧글에 누가 시비를 걸어서 말하는 건데, 기존의 조합에 변화를 주려고, 기존에 쓰던 빌드가 아닌 아예 다른 느낌의 새로운 변화를 주려고 시도해본 적이 있냐고 묻고 싶다. 그 급진적인 변화를 트롤이라 부르면서 배척하는 한 이 게임에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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