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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020.03.14 15:04

[짐승탈]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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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을 버텨내면 더 강해진다.."



 짐승탈을 쓴 괴한. 연쇄 살인. 그것은 5년전의 전설로 전해진다. 눈발이 걷히고 하늘이 맑아지던 어느 겨울 끝자락에서 역사를 풍미한 하나의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판사의 선고에 더 이상은 무효한 미래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세상을 지켜낼, 더러운 적폐들을 몰아낼 새로운 대통령이 나타났다. 그 후에, 더 이상 짐승탈을 쓴 괴한은 나타나지 않았다. 나쁜 사람들만 때려잡던 연쇄살인은 그저 전설이 되었을 뿐, 평화로워진 세상에 나타날 이유가 무의미 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죽은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이곳은 치열한 응급실, 외과의사 김승훈은 중증외상 환자를 살리기위해 붉은 피를 뒤집어쓰며 열심히 집도를 하고있었다. 인턴 간호사였던 세미는 과거의 나쁜 기억을 잊었는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정식 간호사가 되어 열심히 수술을 돕고 있었다. 물론 과거에 김승훈의 페라리에 치여서 전치 18주의 상해를 입었던 기억은 아직도 가슴속에 원한으로 남았을 지 모른다. 이런 18. 김승훈도 세미를 볼 때마다 그 죄책감이 자신을 짓누르는 지, 눈을 마주치기 힘들어했다. 

 "석션"

 승훈은 의사 특유의 간지 폭발하는 목소리 덕분에 간호사들 사이에서 '수세미오빠' 라는 별명이 붙었다. 왜 수세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수세미오빠의 수술은 잘 이번에도 잘 끝났다. 늦은 밤, 수술이 끝나고 혼자 남은 세미는 환자의 수액을 갈아주기 위해 수액통을 갈다가 실수로 혈관과 연결된 관에다가 석션을 꽂아버렸다. 환자의 혈관에서 혈액이 솟구쳐 나오면서 석션을 타고 환자의 신체에 있는 모든 액체가 뽑혀나갔다. 세미는 정신을 가다듬고 이 상황을 수습할 방법을 고민했다. 어쩔 수 없이 그녀는 곧 시신이 될 환자를 실험용 사체 냉동실에 처박아두고 퇴근해버렸다.

 그녀는 집에 와서 한참을 불안에 떨어야했다. 의료사고... 의료사고... 해결법은... 해결법은...

 

 날씨는 따뜻해졌다. 국회의사당이 자리한 여의도는 온통 하얀 왕벚나무 꽃잎으로 뒤덮혔다. 하지만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봄이 덜 온 것 같았다. 대통령 지지율은 여전히 높지만 그 와중에도 하야를 외치는 무리들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물론 그들이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냥 주위 사람들이 싫어하길래 자기도 싫어하는 것이다. 아무튼 시위의 동기는 딱히 없었다. 원래 매주 모이는 날이고, 안 모이면 집에서 딱히 할 일이 없기 때문이었다. 지난달은 경복궁, 지난주는 덕수궁, 오늘은 그냥 별 이유 없이 국회의사당 앞이다.

 그 때 갑자기 화염방사기를 찬 또라이가 나타났다. 그는 매서운 눈매와 엄청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한 남자였다. 양손에 화염방사기를 장착한 그는 시위대에 무차별로 화염을 방출하기 시작했다. 경찰들이 달려들었지만 그의 피지컬,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상하고 튼튼한 장비로 무장한 그를 제압할 수 없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다쳤다. 화염방사기를 찬 또라이는 외치면서 오른팔에 차고있던 화염방사기를 분리해 도망가던 군중들 사이로 던졌다.


 " 이것도 너프해 보시지! "


던져진 화염방사기는 대폭발을 일으키며 92명을 산산조각내 죽이고, 221명을 다치게 만들었다. 무장한 경찰병력이 도착해서 그에게 총을 쏘아댔다. 그는 완전무장은 총알조차 뚫지 못했다. 다만 방금 화염방사기를 던진 오른팔은 무장이 없었고, 그의 오른팔은 벌집이 되어버렸다. 피가 솟구치고 너덜너덜 해졌지만, 그 또라이는 내색하지 않고 왼손으로 화염을 사방으로 뿌려댔다. 총이 통하지 않자, 그를 포획하기 위해 여러 장비들이 동원되기 시작했다. 아무리 튼튼한 장비를 착용했어도, 폭발물까지 막아낼 수는 없었다. 그는 탱크의 포격을 맞고 충격으로 멀리 날아가 벽에 꽂혔다. 이제 그는 곧 죽을 운명이었다. 그는 오른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말했다.


 " 살려줘 "


그러자 갑자기 거대한 까마귀가 나타났다. 그리고선 또라이의 머리채를 잡고 날아갔다. 사라졌다. 느닷없는 현상에 모두들 멀뚱멀뚱 바라만 볼 뿐이었다. 그리고 이 참상, 수 많은 사람이 죽은 화방또라이 대참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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