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1년동안 데저트를 하면서 정말 재밌었습니다

by 햄스케 posted Sep 23, 2022 Views 676 Likes 2 Replies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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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 군대를 가야 하는데

괜히 호들갑 떨기 싫어서 그냥 지내다 보니 벌써 2주정도밖에 안남았군여
 

뉴비때 기억이 새록새록한데

 

작년 9월쯤에 시작했었습니다

 

프로토스에 재미가 들린 이유는

테란만 하다가 프로토스도 해볼 당시에

희사님을 처음 만났는데

 

그때 제가 만든 빌드들로 라크 4연승을 했어서

그 성취감이 프로토스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후에 비방에 입문하고나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체감하고

실험실에 있었던 시간이 많은거 같습니다

 

특히 첫 대회 때 1달동안 실험실에서 살다시피 한 시간이

다시 생각나는군여

 

처음에 랏다님을 만났을 때

데저트 역사라는 글에서 토스 최정상이라고 적혀있는 분이었기에

기대감과 함께 플레이 했는데

 

새벽에 밸맨님이랑 랏다님이랑 라크하는걸 구경하다가

 

저도 한 판 해보라고 하셔서 저프전을 했었습니다

 

그때 제가 폭풍함 말고 파멸포격기로 무리군주를 잡는걸 보시고

토스 이해도가 완벽하다고 칭찬해주셨던게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나네여

 

그 시기에 비방에서

 

밸맨님이 한창 프로토스를 하던 때인데

닉네임도 싸보리랏다였고

 

프프전에 고위기사를 쓰는거랑 사도 이동 유무의 중요성

프프전 배치 등등

많은걸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제가 프로토스를 하면서 저에게 큰 도움을 준 사람을 스승이라고 생각하여 기억해두고 있는데

 

8명이 있습니다

 

뉴비 시절에 토스의 기본을 알려주신 방탄유리님

비방 입문한 시기에 여러모로 토스의 틀을 다듬어주신 제로스님

보고 배울 수 있는 모범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신 랏다님

욕은 많이 하지만 속은 서윗해서 이것저것 알려주신 밸맨님

사실 크게 많이 배운건 없지만 못하는게 있을때마다 지적을 하시던 뽀블리님

스피드 대회때 모든 종족으로 스파링을 해주시면서 긴장을 풀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신 별빛님

지금 자주 사용하는 구석 배치의 시초이신 잿빛님

보통 사람들은 무례하게 훈수둔다고 싫어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은 실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조언해주는 헤이트님

 

이 8분들을 스승이라 생각하고 게임했습니다

 

그리고 뉴비때

 

라크 1대1이라고 적혀있는 방에 들어가서

미친놈님에게 졌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친놈님을 서데로 이길 수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뿌듯했고

 

랏다님이랑 밸맨님이 있는 팀을 이겼다는 것에서

 

칭호보다 더 값진 것을 얻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문득 생각이 든 것은

 

제가 공략을 쓴건

 

사실 제 빌드들과 그 순간들을 저장하기 위함인지라

 

뉴비분들이 따라했다가 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만든 빌드들인지라 너무 나쁘게 봐주진 않아주셨으면 좋겠네여

 

공방돌다보면 인사해주시는 분들이 간혹 있어서 뿌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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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플레이 스타일은

정말 극단적이었고

 

남들이 하지 않는 구리다는 고정관념이 박힌 유닛을

살려보는걸 좋아했었습니다

 

테프전에서 토스 공중을 써서 이기기나

 

 

 

 

 

다들 승천자 구체가 구리다고 할 때 욕먹어가면서도 쓰면서 연습해 대회에서 이기거나

 

 

 

 

 

아군 오폭이 생긴 리버를 활용해서 저프전을 풀어나가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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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프먹은 혼돈으로 테란 공중을 잡아보기도 했고

 

 

 

 

불사조랑 옵저버를 던져서 환상 불사조를 뒤로 빨아들여서 일반 유닛을 암집으로 뺏는 전략도 써보고

 

 

 

 

 

암흑기사로 프프전 통수를 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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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 배치로 저그에게 지상 암집 힘싸움 공중 캐리어 600원 심리전을 걸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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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이상한거 많이 했던거 같습니다

 

무지성 테란님이 저보고 힙스터라고 했던 기억도 새록새록하네여

 

 

개인적으로 군대가기 전에 칭호를 꼭 따고 싶었는데

이번 대회는 광탈해서 아쉬웠습니다

 

 

스피드 대회때 결승까지 올라갔었으나

화블사건으로 보상이 취소가 되어 충격을 받은 찰나

 

그 때 낙담한 시간에

밸맨님이 파초하시더니

 

난 혼자 테프저 다해서 1인팀임

결승전 ㄱㄱ 하시고

 

스피드에서 제가 지니까

 

제가 이길때까지 하시더니

 

ㅇㅋ 님 우승임

하시면서 위로해 주셨는데

 

대회 다시보기를 하니 미필탐지기라는 닉으로

저를 은근히 응원해주시던 것도 보고

 

욕은 많이 하지만 속마음은 서윗한 분이라는걸 느꼈습니다

 

 

 

공방을 돌 때나 실험실을 할 때면

 

매번 파티초대나 귓말로 비방하자고 해주시는 분들이 있으셨는데

 

그 분들에게 정말 감사했고

 

저를 좋은 평판으로 바라봐주신 분들이 있으셨기에

 

재밌는 게임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블사건때 공식대회가 조만간 열릴거라 했었는데

 

대회 소식이 없어서 반쯤 포기하고 있던 찰나에

 

쏴쑤님이 대회를 주최해주셔서 마지막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에

 

정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2번의 대회 이후로

 

그 이후로 제가 준우승자 이상의 유저로 남을 수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방에서 라인도 많이 밀리고

 

극단적인 플레이를 하다보니

 

질 때도 많고 했으니 말이져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 칭호가 없더라도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남은 시간을 마저 보내고

 

나중에 또 데저트 할 시간이 나면 좋겠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