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봤다고 내가 니 형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의 문화라고 생각하고 그러려니 해주세요.
친밀감의 표현입니다.
대회가 끝나고 우승자 인터뷰를 하면서 나르횽은 본인께서도 하나의 유저라고 하셨죠?
마기횽은 제가 뵌적이 없지만 아마 나르횽과 비슷한 스탠스를 취하지 않으실까 싶어요.
저 또한 하나의 유저로서 두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네요.
뜬금없이 왜? 라는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겠죠.
별 거 없습니다.
두 분의 노력으로 탄생한 재밌는 게임 오랜기간 잘 즐겼기 때문입니다.
태어나서 이 게임만큼 열심히 한 게임은 없습니다.
저는 롤,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등등 이른바 주류 게임을 남들만큼 한 적은 없어요.
롤은 아직도 레벨이 16입니다. 남들한테는 귀찮아서 걍 브론즈5라 카고 다니지만 사실 랭겜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서든어택은 안한지 너무 오래되서 계급도 기억이 안나지만 작대기 한짝 이었을겁니다.
카트는 과동기들과 피시방으로 몰려가 한 이후로 안한지 꽤 됐습니다. 물론 졸라 못합니다.
대신 스팀 게임을 종종 합니다만 그 것도 가끔입니다.
가끔 삘 받으면 하루에 수 시간씩 하지만 한 번 클리어를 한 후에는 잘 건드리지는 않아요.
요새 한 게임은 삼국지 토탈워인데 천통도 한 번하고 내정, 전투를 조금 파고들어가니까 이제는 더 할게 없더라고요.
그런데 이 게임은 참 오랜기간 재밌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볼 때 데저트 스트라이크 3은 이런 류 게임에서는 완성판이라 할 정도로 졸라 재밌습니다.
이렇게 두 분이서 만든 틀에서 여러 사람을 만났고, 여러 가지를 느꼈으며, 재밌게 잘 즐기다 갑니다.
이러니 후빨처럼 되가는 것 같아 스스로 좀 뜨악한 마음도 없잖아 있습니다만
좆3 ㄴ, 롤 or 오토체스 ㄱ라는 말이 넘쳐나는 이 게시판에서 저 하나쯤은 데3이 인생게임이었다는 말 남겨도 괜찮지 않을까 스스로 정당화해봅니다.
다양성의 시대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좆3까는 글도 있으면 갓3 찬양하는 글도 있어야 밸런스가 맞겠죠.
개인적으로 돌아보니 이 게임에 참 마음이 많이 가서 돈도 꽤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대회 상품도 몇 차례 준비해보고, 후원도 상당치를 했지요.
후원은 50만원치를 꽉 채웠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이런 겜에 왜 50만원이나 버림? 님 호구임? ㅡㅡ 이라고 농담식으로 갈굴 때는
저 스스로도 아까운 생각도 들면서 알바 이외 큰 수입이 없는 학생 주제에 이렇게 큰 돈을 썼다는 부끄러운 맘도 있어서 "아 띠바 후회중임 ㅗㅗ" 이라고 종종 말했어요.
본심을 밝히면 그리 아까운 생각은 없습니다. 그만치의 만족감을 누린 게임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하나 아쉬운건 있는데 후원하면 아이콘 넣어주신다고 하셨는데 제가 건의에 올린 아이콘은 안받아주셨더라고요. 그리 간절하진 않았으니 사실 별 상관 없긴 합니다.
두 분께서 현실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는 제가 모릅니다만 게임 개발에 관심을 두고 있고 쭉 이어나갈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으시다면
전 두 분께서 만든 게임이 스타2라는 플랫폼을 벗어나 스탠딩얼론으로 나와도 항상 응원하고 싶은 그런 마음입니다.
왜냐면 제가 오늘 스타2를 지우거든요 ㄲㅂ.. 게임이 좆같아서 지우는건 아니고 기왕이면 몇 년간은 좀 열심히 살려는 마음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게임 개발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게임은 참 오랜기간 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유저는 아니었어도 최소 게임하면서 욕이나 입턴적이 전무한데 막판에 엠버스타에서 욕까지 섞어가며 좀 싸웠습니다.
그거는 두 분 모두, 그리고 그 유저분께도 죄송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나 싶네요.
그럼 두 분 모두 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