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격변이 일어났고, 앰버가 시끄럽다 못해 겜접을 선언하는 유저들도 많길래 조용히 의견을 보태봅니다.

1. 사기유닛에 대하여

현재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유닛들이죠. 고위 기사. 정찰기. 사이클론, 광전사 석상, 모선핵 같은 유닛들 말입니다. 이 유닛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아마 '원래는 사용처가 극히 제한되어 있거나 대처법이 명확했던 유닛들'이라는 점이 있겠네요. 고위 기사의 폭풍은 피하라고 있던 것이었고, 정찰기는 하늘의 환자. 사이클론(3.8.0패치겠죠)은 후반으로 가면 버려지는 유닛이고 석상은 전형적인 물체력 만능 딜러의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테란에게 석상이 있었다면 과연 지금처럼 위협적이었을까요?) 모선핵은 사실 프로토스판 여왕에 가까운 유닛이지만 프로토스는 저그랑 달리 자체 탱킹도 준수해서 논란이 된 것 같네요.

이러한 유닛들은 데저트 스트라이크라는 게임의 특성상 극과 극을 달리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잘못 건드리면 쓰레기가 되고, 또 버프를 시켰다가는 지금처럼 사기 소리가 나오죠. 때문에 보다 확실하게 유닛의 컨셉을 잡는 패치를 건의해 보자면

-사이클론-

데미지 롤백 및 체력 소폭 증가(불멸자와 같은 2열 탱커 느낌의 용도)

or 가격 상승 및 체력 감소(딜러로써의 입지 강화)

-고위 기사-

사이오닉 폭풍의 소모 에너지 100으로 증가 및 환류에 에너지 소비 롤백.(모선핵 붙여서 라인전 3사폭 및 1환류 2사폭 방지)

-정찰기-

체력 증가를 기본으로 주고 알보타지 보호막을 가스 업으로 줌(가격 4). 가격 25 상승(2티어에서 용기병이나 바이킹 바보로 만드는 것 방지, 알보타지 보호막의 전술적 채용 가능)

-광전사 석상-

가격 450으로 증가.(롤백에 가깝긴 하겠네요)

-모선핵-

가격 롤백(3티어 확정 2선핵 방지,대물량 모선핵 억제)

2. 버려지는 유닛들

사기 유닛이 있으면 버려지는 유닛도 있죠. 프로토스의 일반 공허포격기나 분열기/파괴자. 저그의 모래촉수/칼날사냥꾼/어비셜리스크 등이 있겠죠. 테란은 아예 바이오닉 유닛 전부가 관짝에 갔고 원래 메카닉에서도 쓰이는 유령류와 헐크만이 간신히 나오는 수준이죠.

물론 혹자는 배치를 잘 하면 충분히 쓸 수 있다고들 하지만 그 말은 래더에서 '폭풍과 분열기는 피하면 되니까 호구 유닛이다'라는 말과 똑같습니다. 대부분의 초보 유저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조합의 구성'만 가르쳐 주는 것 가지고는 전혀 안 먹힌단 말입니다. 

3.밸런스의 방향

어떻게 보면 가장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겠죠. 현재의 데3는 사실상 대회가 있을 때만 패치를 해 주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어떻게 보면 GSL이 끝나고 패치가 이루어졌던 과거 스2판과 비슷하지만 사실 냉정하게 말하자면 '고인물 유저들이 돈을 들여 대회를 열지 않으면 패치가 없다'랑 같은 말입니다.

래더의 프로토스는 2015년부터 쭉 사기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고, 실제로 5.0.9패치 이전까지 컨 난이도가 타 종족보다 훨씬 쉬웠어요. 그리고 프로레벨이 아닌 공방을 노린 5.0.9/5.0.11 패치로 프로토스는 더 이상 날로 먹을 수 있는 종족이 아니게 되었고요.

열 명의 의견만 듣고 백 명의 아우성을 무시하고, 그 열 명의 실력을 표준으로 잡는다면, 나머지 백 명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최근에 돌린 공방의 90% 이상이 구면인 유저가 절반 이상인 판인 것이 마냥 우연이라고는 생각되지가 않을 것 같네요.

모든 반박글에 대해서는 성심성의껏 답변하겠으나, '니가 뭔데', '실험실은 돌려보고 말하니'류의 반박은 무응답으로 일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