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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2015.12.06 16:15

[짐승탈] 2화

(*.38.29.89) 조회 수 407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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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미성년자인데요."

그것이 그가 피시방 사장에게 내뱉었던 한마디였다.



검붉은색으로 물든 손.. 진동하는 피의 악취..


그렇다 그는 외과의사다. 오늘도 내장을 칼로 썰며 열심히 수술 중이었다.


사실 수술은 언제나 하던 지겨운 일이었고 그는 딴생각 중이었다.


아무리 수술하면서 집중해야한다고 하지만 맨날 똑같은 짓거리를 하면 딴생각이 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딴생각을 열심히 하고 있었고, 15년 전 그 곳,

피시방에서의 일을 회상하고 있었다.


"아 이 눈치없는 새끼야 니가 그걸 말하면 어떻게하냐"

똑똑한 백진원이 돼지고기를 잘근잘근 씹으며 말했다.


"ㅈㅅ.."

눈치없는 김승훈은 고개를 들지 못하며 조용히 말했다.


"야 시바 그럴 수도 있지. 이거 먹어"

열심히 고기를 굽던 류근웅이 시뻘건 돼지고기를 내밀며 말했다.


그렇다. 백진원은 10시가 되자 미성년자였던 김승훈이 피시방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열심히 피시방 사장님에게 구라를 치고 있었고,

김승훈은 눈치없게도 자신이 미성년자임을 피시방 사장님께 솔직하게 말한 것이었다.

그 날 밤의 일은 아직도 김승훈의 가슴에서 잊혀지지 않았고, 지금도 백진원은 꿈에서도 종종 나타나 그를 괴롭힌다.




'백진원.. 나에게 눈치없는 새끼라 욕한 그 새끼는 아마 죽었을 것이다. 그래서 꿈에 나타나서 날 괴롭히는게 아닐까?

수능 공부하다가 포기하고 26살에 집에 박혀서 던찐과파이터인지 던짱모시기 게임만 하고 집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던 소문만 전해 들었다.

아마 지금쯤 자살했을거다. 안했으면 사람새끼가 아니다. 하지만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생명은 소중하니까...'


딴생각에 심취하고 있는 김승훈 의사선생님 이였다.


"병신새끼..."

책상을 탁 치며 김승훈은 흐느끼기 시작했다.


뜨거운 눈물이 눈시울을 붉히며 볼을 타고 흘러 내려와 환자의 내장속으로 들어가버렸다.


"선생님, 병신이라뇨 말씀이 너무 지나치신거 아니에요?"

간호사는 혀를 찬 후 메스를 김승훈에 얼굴에 던져버리고 흐느끼며 뛰쳐나갔다.


딴생각에 심취한 나머지 생각이 입밖으로 나온 모양이다.


게다가 탁 친 것은 책상이 아니고 환자의 내장이었다.

"앗차!"

그는 빨리 수술을 끝마치고 집에가서 쉬어야 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알타니스 외과에 인턴으로 온 간호사, 그녀의 이름은 세미.

항상 예민했지만 오늘따라 조금 더 까칠한 것 같았다.

간호사가 없어져서 그런지 수술은 조금 더 힘들어졌다.

하지만 무사히 끝마치고 대충 환자의 배를 꼬맨뒤 퇴근을 준비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그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차 키를 한번 누르니 삒삒 소리와 함께 푸르스름한 차가 대답했다.

660마력 V12 엔진을 탑재해 335km/h까지 달릴 수 있는 페라리가 그를 반겼다.

마음이 급한 나머지 그는 시속 335km로 과속하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창문을 활짝 열고 팔을 창문에 반쯤 걸친 채 밤거리의 질주를 만끽하고 있엇다.




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굉음을 내며 페라리가 멈춰섰다.


"뭐야 씨발 @#$%@#$"

김승훈이 머리를 창문으로 빼꼼하게 내밀며 육두문자를 남발하고 있었다.


"꾸에에엑!!"

들짐승이 도로를 건너다 치여 죽은 모양이다.


"에잇 재수가 없으려니..!"

김승훈은 혀를 차며 다시 엑셀을 밟으려던 중 창문에 튄 검붉은 액체를 보고 기겁을 했다.


차 문을 열고 치인 들짐승을 자세히 보니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차에 치인 사람이 속삭였다.

"씨발.."


깜짝 놀란 김승훈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기.. 괜찮으세요...?.."


"이런 씨바알!!!!!!"

차에 치인 사람이 벌떡 일어나더니 눈물 범벅이된 얼굴로 소리쳤다.


"당장 병원으로 가시죠. 제가 외과의사 입니다. 바로 수술가능합니다. 공짜로 해드리겠습니다."

김승훈은 이성의 끈을 붙잡고 빠르게 사태를 모면하고자 했다.


"난 왜 맘대로 죽지도 못하는거에요 선생님?.."

자세히 보니 차에 치인 이 사람은 다름아닌, 수술 중 뛰쳐나간 인턴 간호사 세미였다.


"아니 세미 씨 여기서 뭐하시는 거에요, 아니 그보다 많이 다치셨어요. 어서 타세요. 병원으로 가셔야 되요."

김승훈이 다급하게 말했다.


"내 목숨을 빨리 가져가란 말이야!!!"

세미가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을 사방에 튀기면서 목청이 터져라 외쳤다.

한겨울이라 유독 깜깜한 하늘은 차가움만으로 그녀에게 답할 뿐이었다.


김승훈의 눈치로는 이게 무슨상황인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UFO 같은게 있는지 하늘과 세미의 얼굴을 번갈아 가며 쳐다보고는 어리둥절했다.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여기.. 어둠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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