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산속에서 15km 가량을 전진하고 베이스를 구축하고, 아 드디어 살거 같다 하면서 아직은 핸드폰이 터지는 상황이라 부모님이랑 통화하다가
계곡물에 들어가서 산거머리에 피 다 빨리면서 그래도 아 드디어 휴식이라는 생각에 온몸을 씻으며 천국의 꿀맛을 빨고 있었음.
그러던 중 갑자기 스콜이 우리를 덥침..텐트 안에서 일단 배가 디질것 같이 고파 라면을 끓여 먹고 있는데 텐트 창문을 열어 상황을 보니 이거 딱 조난당하기 십상인 상황이 나옴.
라면 세 젓가락 쯤 할 때, 다시 창문을 열어보니 계곡물이 강물급으로 불어나있고 텐트 주위로 팠던 배수로는 이미 넘쳐서 텐트를 침범하고 있음. 라면 더 먹다간 디질것 같아서 먹던라면 다 버리고, 모든 물품 대충 다 엮어서 팬티만 입은채로 텐트 다시 접고 임시로 계곡이랑 더 멀리 떨어진곳으로 30m쯤 이동.
추워서 바들바들 떨면서 다시 텐트를 구축. 텐트안에서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회의를 거친 후 철수 결정.
비와 산거머리 그리고 어둠과 싸우며 하산. 밀림 입구에서 서로 거머리 때고 있는데, 온몸에 피범벅 이거 완전 거지가 따로없음.
정말 길었던 하루였었는데, 밀림속에서 죽을뻔한 경험 하고 나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고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