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뭔가 싸해졌네요.
저는 '크릭스마리네'의 4번째 클랜원입니다. 원래 크릭스마리네는 트롤병신덕후 세 아조씨가 세명만을 위해 만든 클랜이었죠.(본래 에프터워 클랜이라는 농담인지 진짜인지 헷갈리는 말도 들었다능)
우리클랜은 나름 아웃사이더였고, 저는 당시 비스마르크 아저씨가 좋아서 이 클랜에서 활동했습니다. 음... 여러가지 의미로 좋아했어요. 그래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게임도 접었었죠. 아무튼 그건 제 비루한 사정이고...
크고작은 세세한 말 다 빼고 보면, 친목질이라던가 거대클랜의 횡포(?)라던가 권위주의적인 행태, 떼로 몰려다니며 헐뜯기 등에 대해서, 우리 아웃사이더 트롤집단은 항상 '비판자'의 입장이었습니다. 우리는 오직 게임의 재미를 추구했고, 항상 연구하는데 재미를 느꼈죠. 이기고 지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새 빌드를 시험하고, 먹히면 유레카를 외치고, 온갖 트롤에서 신묘한 뉴 메타를 만들어보고, 어떻게 해야 마지막에 상대방에게 감탄사를 낼 수 있는 수를 만들 수 있을까 연구했습니다.
뭐... 솔직히 음습한 면도 있었죠. 일단 완성되었다고 생각한 빌드는 저장해두고 정작 본 게임에선 한 두 군데 빠진 빌드만 들고 우리끼리 내전할때만 갈고닦은 빌드를 꺼낸다거나...
아무튼 내부적으로 쌓인 데이터가 나름 있어서 엠버스타 와서 밸런스 글 볼때마다 우리끼리 비웃기 바빴습니다. 새 패치가 적용되면 기존에 만들었던 빌드를 개정하거나 폐기하면서 놀았죠. 우리는 이 게임을 '상대방을 짓밟고 이겨야 하는 게임'이 아니라, '누가 더 절묘하고 신묘한 수를 낼까'하는 체스게임으로 보았습니다.
어쨌든 크릭스마리네는 그런 성향의, 아웃사이더 찐따 트롤집단이었습니다. 얼마 뒤에 다섯번쨰 클랜원 테니스스커트를 좋아하는 로리아저씨가 들어오고, 또 우리는 한동안 그렇게 놀다가 제가 접었죠.
저는 마지막으로 들어온 로리아저씨와 당시 명예클랜원(?)이었던 마이아저씨를 포함해서 우리 클랜원이 좋았습니다.
아무튼 우리 클랜은 폐쇄적인 소규모 아웃사이더 클랜이었고, 다소 음습한(?)방식으로 게임을 즐겼으며, 승패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공방에 가면 항상 랜덤&공필봉인이 당연했고요. 만약 당시 우리 클랜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런 소리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크릭스마리네의 일꾼 단축키에는 필살기버튼이 없다.'
목적이 승리가 아니라 새 빌드의 발견이었기에 공필로 게임을 끝내는 건 우리 목적과 맞지 않았거든요. 조금 건방진 소리를 하자면, 당시 고정3인팟으로 명성인지 악명인지 어깨 힘주며 다니는 분들도 있었는데, 솔직히 공필 스피드 써서 라인전으로 끝내는 거 당시 저와 우리 클랜이 제일 잘하던 겁니다. 당시 프로토스는 스피드를 썼을 때 가장 강력한 종족이었고, 저에겐 누구한테도 지지 않을 완성된 스피드 빌드가 있었습니다. 1픽인 비마저씨의 저그는 가장 탄탄한 저그였고 3픽인 그라프아저씨의 테란은 가장 빠르게 적을 정리할 수 있는 화력을 자랑하고 있었죠.
하지만 우린 그러지 않았어요. 재미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뻔히 이길 걸 알고 하는 게임은 비마저씨 표현대로 하자면 '시간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위'였고 저도 그 말에 동감했었으니까요. 다만 고정3팀 스피드 공필에 대해서 딱히 비판하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걸 막는 건 재밌었거든요. 물론 너무 쉽게 뚫리면 짜증나기도 하지만, 어찌어찌 막거나 버티다가 패배하면 그만큼 쫄깃하고 재밌는 게임도 없었으니까요. 물론 고정3팀 스피드 공필로 이기고 다니면서 어깨 힘주고 헛소리 해대는 분들은 좀 경멸하긴 했어요.
음 사족이 길었는데,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우리는 항상 소규모였고, 엠버스타에서 어깨 힘주고 권위주의적인 사람들을 비판하고 비웃던 입장이었습니다. 집정관을 망경도 아닌 불곰으로 때려잡을 수 있다고 하고, 용기병과 해적선이 아무 쓸모 없다고 하고, 논쟁이 일어나면 실험데이터나 객관적인 논리가 아니라 자기 경험과 '한판뜰까?'로 귀결되는 유치한 사고를 가진 분들이 나중에 상황이 바뀌면 입 싹 닫는걸 고소하던 음습한 소규모 클랜이었다는 거죠.
권위주의를 비웃고 승패에 연연하지않고 재미를 추구했기에, 우리는 항상 '좋아하는 사람들'과만 게임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린 우리 클랜원들끼리만 놀았고, 여기에 명예클원이신 테란신 마이스터님 정도만 껴서 놀았죠. 비방에 참여할 때도 우리가 나서서 만드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비방은 항상 초대를(정확히는 비마저씨가 초대받으면 제가 낑겨들어가는..) 받고 들어가는 입장이었죠.
우리는 철저하게 비주류, 그것도 당시 엠버스타의 주류랍시고 어깨에 힘주던 분들을 비웃던, 즉, 주류랑 뒤섞이기 힘든 비주류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돌아오니까 많은 것이 바뀌어 있더군요.
채원님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채원님은 제 금붕어같은 기억력으로도 저도 기억하는 고수였습니다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제가 스타 닉네임 같은거 잘 기억을 못해서 정말 인상깊은 사람이 아니면 잘 기억을 못해요. 우리 클원 나 빼고 네명인 비스마르크,그라프체펠린,아탈란체,Lorea와 명예클원이셨던 마이스터님, 언제나 인상깊은 물량저그를 보여주시는 One님, 솔직히 섹드립 너무 심해서 귓받기는 좀 무섭지만... 귓속말만 안하면 참 재미있는 사람인 제라툴님(현 까드득빠드득), 저와 같은 프로토스 유저로서 항상 영감을 주셨던 나봉선님, 매일 우릴 반겨주셨던 시카고님, 저도 초보때 친절한 조언을 받은 기억이 있는 곱등이님, 그리고 나중엔 왠지 따로놀게 됐지만 아이같이 귀여웠던 절대군주 화블님, 바퀴든 추적자든 뭐든 물결치듯 썼던 프레님, 광전사 가로배치의 민타식 프로토스 창시자인 민타님 정도가 제가 기억하는 전부에요.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과 교류했단 걸 알고 있고, 또 기억속엔 있지만, 막상 아이디는 기억나지 않는 분들도 많고요.
그리고 저는 채원님에 대해서 꽤 긍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었어요. 직접 같이 게임한 적은 거의 없지만, 아마도 성향이 우리랑 많이 비슷한 분이다 느꼈거든요. 제 기억에 집정관 위주의 제 프로토스와는 달리 추적자를 주로 사용하셨던 걸로 기억해요. 연구를 나름 많이 하시고, 때때로 엠버스타에 올리시는 글들 중에 항상 동의하진 않더라도 그나마 사람다운 글을 자주 쓰셨던 분이었으니까요.
제가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분들중에서도 서로 반목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화블님과 민타님이 앙숙인건 유명했죠. 그 사이에 섰던 프레님이 꽤 고달팠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말고도 저는 반목하고 싶지만 왠지 지금까지도 저를 반겨주시는 까드득빠드득님도 (우리 좀 멀어졌으면 좋겠어요 아저씨... 난 아직도 아저씨가 그때 나한테 한 귓말때문에 아저씨한테 귓말올때마다 소름이 돋아요..) 있었고 지금도 밝히기 뭐한 밑바닥 반목도 많이 했죠.
우리 다섯번째 클랜원이자, 아마 지금의 크릭스마리네의 명성(?)을 만들어냈을 Lorea아조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자면, 첫 시작은 비마저씨와 로리아저씨의 논쟁이었습니다. 아마 초보유저에 관한 논쟁때문일 거에요. 당시 아이디는 캐리건이었죠. 제 기억에 꽤 날카롭게 논쟁을 벌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당연히 제 첫인상은 '저거 뭐야?'였죠.
그 후로 로리아저씨가 비마저씨에게 같이 게임하자 청했고, 우린 같이 게임했죠. 그러다가 사람이 참 괜찮다는 걸 느꼈고, 개인적으로 꽤 호감도 품었습니다. 접기 직전쯤엔 아마 비마저씨나 그라프아저씨나 마이아저씨만큼이나 좋아했었고, 많이 의지도 했어요. 그 못하던 아저씨가 나중엔 항상 저를 농락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꽤 부들부들합니다만, 마인드로 따지면 우리길드 누구보다 더 올곧은 사람이었어요. 저나 비마저씨를 포함해서도요.
시카고님과 비마저씨의 논쟁은 말할 것도 없었어요. 이 사람들 정말 싸웠습니다. 그런데 나중엔 같이 게임하면서 잘 노는거 보니까 신기하더군요. 뭐.. 사족은 사족이고.
주저리 주저리 말이 많았네요. 아무튼 제가 싸하게 생각한 건 이거에요.
제가 없는 동안, 소규모 부족과 같았던 크릭스마리네가 한 때 대제국을 이룬 적이 있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아마도 여기엔 제 탓(?)도 많이 있겠죠. 말 없이 접어서 로리아저씨를 심심하게 만들었으니까...
그리고 제가 돌아왔을 때, 크릭스마리네는 다시 예전의 소규모 부족으로 돌아와 있었습니다. 마이아저씨야 원래 한 가족같은 분이셨으니까 원년맴버 그대로라고 봐도 되겠죠.
아마도 비마저씨와 그라프아저씨는 접은 것 같고, 현재로서 크릭스마리네를 달고 활동하는 사람은 저랑 마이스터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시 제가 없는 동안 있었던 거대한 클랜으로 돌아갈 일은 없겠지요. 아마 제 기억에 크릭스마리네는 영원히 비주류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지금도 반쯤 추억으로 겜하고 있어요.
채원님의 글들을 좀 읽었습니다.
인지부조화가 일어나더군요.
채원님의 글 속에서 나타난 크릭스마리네는 제가 예전에 비웃고 경멸하던 '주류'들의 모습이 모두 나타나 있었습니다. 물론 3고정 공필로 양학하고 다니면서 자기말이 다 옳다고 수틀리면 떠보자고 하는 유치한 짓은 하지 않았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만, 주류세력에,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여러명이서 한 명을 힘으로 깔아뭉게는, 그런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는 로리아저씨를 잘 알기에, 그 아저씨가 나름의 논리 기반을 쌓고 사람답게 논리를 펼치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적어도 '내말이 맞나 니말이 맞나 한번 떠볼래?'라며 즐기면서 재미있게 해야 할 게임을 이상한 용도로 전용하고 왜곡하면서도 자기가 무슨 행동을 하는지도 모르는 유치한 인종들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채원님 역시 나름 꽤 오랫동안 공들여 실험하고, 엠버스타에 올리는 글들 보면 항상 비주류의 의견이었지만 나름 타당했던 의견을 기고했던, 실력 또한 한손에 꼽히는 프로토스고수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프로토스 고수신지는 모르겠습니다. 로리아저씨도 주종을 바꿨다더군요..)
두 분이 대립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로리아저씨는 비마저씨와 첫만남에서 논쟁을 벌였던 사이였고, 어느 한쪽이 딱히 의견을 거두었다고 보진 않습니다. 저 역시 빌드를 짜다보면 비마저씨랑 로리아저씨랑 논쟁도 많이했고, 대다수는 비마저씨 말이 맞았지만 제 말이 맞은 적도 한 두 번은 있었습니다. (...아직도 캐리어 빌드 만들어냈을 때 충격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왜 내가 쓰는 캐리어는...)
그리나 저는 논쟁의 끝매듭은 세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그른쪽이 옳은쪽에게 자신이 틀렸다고 자백하고 끝맺는 것, 두번째는 서로의 의견이 어느정도 타당함을 인정하고 끝맺는 것, 세번째는 서로의 의견의 타당성을 서로 찾지 못했지만 서로의 생각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로 조정하여 끝내는 것.
유치한 사람들이야 첫번째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한판 떠서 자웅을 가리자! 내가 무조건 옳아!'라고 뻗대기도 한다만, 나이 스무살 넘게 먹은 사람이 그러면 안되잖아요. 세상에 정답은 하나가 아니고, 사람들의 높이에 따라 보이는 부분이 다르니까요. 누군가에겐 불곰이 집정관을 잘 잡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용기병과 해적선이 아무짝에도 쓰잘데기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상대방이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면 먼저 상대방의 의견에서 타당한 점을 찾아보고, 타당한 점이 있다면 그 부분을 인정해 자기 의견을 보완하고, 타당한 점이 없다면 그 의견으로 침해받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 협의하고 조정하고, 그게 사람이 사람과 논쟁하는 방법이죠.
두 분 사이의 논쟁이 어떤 식으로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보니 그 세가지 끝매듭 중 하나도 이루지 못하고 '언쟁'의 영역으로 넘어간 듯 보입니다. 아니 솔직히 의문이에요. 로리아저씨라면 분명 어느시점에서 알아서 멈출 줄 알텐데, 왜 로리아저씨가 데저트를 접은 지금까지도 채원님은 그 때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지 말입니다.
채원님을 탓하는게 아니에요. 제가 탓하는 건, '제 기억에 없는 크릭스마리네 사람들'입니다. 어쩌면 로리아저씨를 탓하는 말이 될 수도 있겠네요. 또한 저를 탓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제가 무책임하게 떠나버린 게 그 시발점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두분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습니다. 전 아무리 친한 사람이 하는 말이라도 낭설이라고 생각되면 믿지 않는 안좋은 습관이 있어서요. 당연히 '자신이 옛 크릭스마리네 사람이었다.'라고 하며 다가오는 분들의 말도 믿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모르는 사람들과 사교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만큼 현명하고 밝은 성격을 가지지 못하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아마도 제 추억속에서 미화된 크릭스마리네라는 클랜이 모르는 사람들에게 더럽혀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채원님의 '전 크리스측'이라는 말, 정말 옛날 크릭스마리네 사람이 듣기엔 참 묘한 단어란 뜻이에요.
저는 로리아저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이 말을 참 올곧게 해서 사람 신경 긁을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비열하게 한 사람을 조리돌림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 기억에 로리아저씨는 초보자를 위해 비마저씨와 논쟁했고, 뭔가 납득가지 않는 일이 있으면 철저하게 따졌지만, 그만큼 자기 의견에 당당하고 비열하거나 유치한 수단으로 자기 의견을 억지로 관철하려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채원님 역시 비슷한 성격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채원님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만, 솔직히 채원님의 글에서 로리아저씨의 모습이 많이 보였어요. 물론 당연히 채원님이 주장하시는 밸런스 글에 모두 동의하진 않아요. 솔직히 상당히 '이건 아닌데?'싶은 것도 많이 있습니다. 뭐, 그건 로리아저씨도 마찬가지였고, 또 옛날에 제 주관적으로 가장 고수였던 비스마르크님의 말조차도 무조건 믿진 않았지만요.
그러나 나름대로 공방을 돌며 데이터를 쌓고 하는 말이라는 걸 의심하진 않아요. 누구처럼 고정 3인팟으로 라인전 편하게 가져가거나 공필로 끝내는 편협한 경험치만 가진 사람이 아니라, 혼자서 여러 실험과 경험끝에 나름 양질의 데이터를 들고 하는 의견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로리아저씨도 마찬가지였죠. 제가 비슷하다고 보는 점이 그 부분이에요.
뭔가 자꾸 말이 길어지는데, '크릭스마리네'인 저는 소위 '구 크릭스마리네'사람들을 모릅니다. 그리고 채원님에 대해서도 솔직히 잘 모릅니다만, 최소한 어떤 실력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글을 쓰는 지는 알고 있죠.
현재 활동중인 두명의 크릭스마리네 길원 중 한명으로서, 저는 채원님과 어떠한 적대적 관계를 설정할 생각이 없습니다. 뭐, 채원님이 만약 어깨 힘주고 다니면서 주류에 편입되어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다른사람 깔아뭉게면서 매장시키려고 든다면 모르겠지만, 또는 단지 의견을 냈다는 이유로 조롱하고 비웃고 바보취급하고 뒤에서 헛짓거리하고 비열하게 지랄하는 행동을 '저'나 '현 크릭스마리네'에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제 생각에 채원님은 그런 짓을 하실 분이 아니라고 보여지는군요.
물론 때때로 정말 아니다 싶은 의견을 개진하신다면, 또 제가 내킨다면 비판하는 댓글은 달 것입니다. 거기에 채원님이 정당한 반론이 아니라 한판 뜰까? 같은 유치한 대응을 한신다면 또 모르죠. 하지만 여태 쓰신 글을 보면 그럴만한 분은 아닌 것 같네요.
제가 기억하는 크릭스마리네는 단 한번도 비방을 공방보다 우월하다 여긴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항상 영감을 얻는 것은 공방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들의 소위 말하는 트롤이었습니다. 주류들이 어깨 힘주면서 거들먹거리는 의견에 비웃고 반박한 적은 있을지언정 다수가 한명을 매장하려 한 적은 없습니다. 저는 아무리 말을 쓰레기처럼 하는 인간이라도 '실제 범법행위가 없다면'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매장하는 것을 혐오합니다. 아마 저를 기억하시는 분이 있다면 제가 여기서 어떤 활동을 하다가 '예전 주류'였던 분들한테 찍혔는지 잘 아실 겁니다.
....아 쓰다보니 기억났네요. ex님.. 저번에 기억 못해서 어버버거린거 죄송합니다. 근데 당신도 별로 기억에 남는 인상은 아니었어 ^^
저는 또한 소위 말하는 '구 크릭스마리네'였던 분들과 특별히 교류할 생각도 없습니다. 물론 마이아저씨나 봉선아저씨나 뭐 오버워치하러 떠난 로리아저씨가 되돌아와서 같이 놀자 하면 같이 놀겠지만, 앞으로는 특별히 인맥을 늘릴 생각 조금도 없습니다. 주류가 될 생각도 없고 예전처럼 공방 전전하며 랜덤 노공필로 빌드깍는 뒷방늙은이나 하면서 조용히 즐길겁니다.
.....요약하겠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크릭스마리네는 철저한 비주류에, 소규모 지향 아웃사이더 집단이었습니다. 제가 특별히 이 클랜을 운용하거나 뭐 어떻게 클랜 대표자격으로 발언권을 내거나 할 생각은 없지만, 저 스스로는 제가 이 클랜에 가입했던 이유였던 예전 우리클랜의 행동원리(철저한 비주류+ 즐기는 게임 위주의 승리에 집착하지 않는 플레이)에 입각해 활동할 것입니다. 홀로 추억에 잠기는 셈 친다고 할까요.
예전 크릭스마리네 였던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저는 당신들을 모릅니다. 또한 특별히 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과거의 '접점이라곤 조금도 없었던' 인연을 들어 특별히 친해질 생각도 없습니다. (물론 친추 오면 다 받는 주의기는 합니다만... 저는 사교적이지 못한 카와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다가오면 도망부터 갑니다.)
또한 채원님께 부탁드립니다. 과거 크릭스마리네와 어떤 인연이 있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있는 동안만큼은 '전 크릭스마리네'라는 표현은 삼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철저히 비주류로 조용하게 게임할거고, 채원님이 말하는 '주류세력 크릭스마리네'는 아마 비마저씨네가 돌아오지 않는 이상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요. 저는 제가 알지 못하는 과거 일 때문에 제 추억이 망가지는걸 원치 않습니다.
저는 채원님이 '저와 어느정도는 비슷한 부류'라고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