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테란이 강한 것이 아니라...

by [크릭스마리네]리프레임 posted Nov 03, 2017 Views 1056 Likes 1 Replie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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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이 강한 것이 아니라, 저그와 프로토스가 무언가 결핍되어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자는 저그는 라인전에 강하고 프로토스는 서든데스에 강하니까 문제 없다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라인전에 강하고 서든데스에 강한 것은 종족이 아니라 실력에 따라 가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그라고 라인전에 강하고 프로토스라고 서든데스에서 강하고 하는 식으로 고착화되는 것은 종족특성이 실력의 범주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알고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지만, 초보유저들중엔 라인 한 라운드 밀렸다고 "아 저사람 못하네."라고 생각하거나, 서든데스에서 졌다고 "아 저사람이 구멍이었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로는 서든데스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일부러 라인전에서 밀려주거나, 라인전에서 팀원들에게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서든데스를 포기하고 올인하는 사람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물론 서든데스를 위해 후일을 도모하는 플레이를 하거나, 서든데스를 포기하고 팀원을 위해 라인을 유지하는 플레이가 불필요하다거나 무가치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현재는 그것이 너무 고착화된 면이 있습니다. 바로 빌드의 가변성이 이전에 비해 엄청나게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테란을 제외하고요.


테란은 현재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갈 수 있으면서 서든데스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그건 테란이 사기이기 때문일까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오히려 저는 테란이 가장 밸런스가 잘 잡혀있고, 저그와 프로토스가 무언가 결핍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테사기를 주장해 테란을 너프해봤자, 빌드의 가변성은 줄어들고 저그는 여전히 라인전위주, 프로토스는 여전히 서든위주, 테란만 이도저도 아닌 시궁창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통수라던가, 빠른 3티어 & 돈킵, 스피드 공필, 올인러쉬 등의 트릭키한 전략도 있음은 알고 있습니다. 저그도 서든에서 강할 수 있고 프로토스도 라인전에서 강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테란에 비해 너무 많은 걸 포기하고 전제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겁니다.)


테란은 예전부터 직관적인 카운터유닛과 강한 화력, 그로 인한 지키기와 버티기 조합으로 우위를 가져가는 종족이었습니다. 요즘 패치로 일부 유닛들의 저격성 능력이 강화되어 테란의 장점이 두드러졌죠. 다만 그 때문에 테란이 다소 강력해진 것은 사실이나, 너프를 먹을 만큼 사기가 된 것은 아닙니다. 그냥 테란만이 자기자리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죠.


저그는 압도적인 물량과 수혈을 앞세운 힘싸움으로 밀어붙이는 종족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캔낫방지를 이유로 4묶음, 인구수제한, 거기에 사거리 단일화 패치로 종족자체가 특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인구수 제한이 걸리지 않고 사거리꼬임이 적은 라인전 단계에서 강력하다가, 인구수 제한이 걸리고 사거리가 꼬이기 시작한 서든데스에서 약해지는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저격유닛이 강력해진 현 메타에서, 저격유닛이 부실한 저그가 종족특성도 억제당하면서 생기게 된 결과입니다.


프로토스는 조합을 통해 강해지는 종족이었습니다. 불사조의 중력장, 암흑기사의 블라인드, 추적자의 점멸, 암집의 정배, 사도의 그림자 이동, 지금은 사라졌지만 해적선의 분열망, 말살자의 그림자포, 암집의 혼돈 등은 프로토스의 트릭키한 특성을 보여줍니다. 지상유닛인데 공중상황에 영향을 끼치고, 공중유닛인데 지상싸움에 영향을 끼치면서 힘싸움이나 버티기를 해오는 저그와 테란의 빈틈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것이 프로토스의 방식이었죠.

해적선의 분열망이나 말살자의 그림자포 등을 되돌려주면 가장 좋겠지만, 지금도 프로토스는 EMP버그만 없으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EMP가 프로토스 유닛의 보호막이 아닌 체력의 10%까지 날려버리는 미친 성능만 자랑하지 않는다면 프로토스와 테란은 지금도 괜찮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작자님이 보시고 반영해주시길 바라기 때문에 쓴 글이 아닙니다. 물론 EMP 버그는 시급히 해결해주시길 바랍니다만, 이는 밸런스보다는 버그신고에 가까운 문제라고 할 수 있죠.

어차피 마지막 대격변 패치가 예고되어 있고, 그 뒤로 어떤 식의 메타가 형성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잘못된 여론에 휘둘려 이상한 패치를 하지는 않길 바라기 때문에 올린 글입니다.


현재 테란이 가장 두드러지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는 테란이 사기라서가 아닙니다. 현재 테란은 가장 자리를 잘 잡고 있는 종족입니다.


저그는 분명한 조치가 필요해보입니다. 캔낫방지를 명분으로 물량축소를 강제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일부 유닛의 공격능력을 강화시켜놓곤, 또 거기에 밸런스를 맞춘다고 사거리를 일원화시킨 조치는 저그를 라인전에 강하고 서든데스에서 약한 기형적인 종족으로 만들어놨습니다.


프로토스는 현재 밸런스가 잘 잡힌 종족이지만, 테란의 EMP버그로 인해 잘못된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종족입니다. 당장 테란의 EMP관련 업그레이드만 없애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테란의 너프가 아니라 버그수정과 저그의 조정(라인전 약화, 서든데스 강화)입니다. 이 문제가 대격변 패치를 통해 해결되길 바랍니다.




3줄 요약


1. 테란이 강한 게 아니라, emp가 강한거다.

2. 문제는 저그다. 저그가 라인전에서 너무 강하고 서든데스에서 너무 약하다. 조정이 필요하다.

3. 프로토스는 emp버그로 인한 대 테란전에서의 집정관과 거대유닛 결핍과 저그의 기형적인 문제 때문에 라인전에 약하고 서든데스에 강해보이는 것 뿐이다. emp버그와 저그만 조정되면 프로토스는 아무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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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딧마리 다룬 사람과능 싸우능 거 아니애오.